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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가족, 일상 이야기

와이프를 위한 냉이 된장국

하루종일 수고한 와이프를 위한
사랑의 '냉이 된장국'

어제 리더십 강의 끝마치고 강사님들과 저녁을 먹다 팀별 볼링대회를 하고 우리팀이 이겨서 뒷풀이 하다 부모님 집에서 자고 아침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한마디로 외박 ^^

밥을먹고 점심에 주말농장 가족과 함께 가서 알타리무를 뽑아왔는데
와이프가 하루종일 고생을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밭에서 가을인데도 '냉이'가 보이길래 한봉지 캐왔는데
오늘저녁을 와이프를 위해 준비해 주기로 했습니다. ^^



우선 설겉이를 먼저 해야 되겠내요 ^^;;;


깨끗하게 설겉이를 하니 음식을 할 마음이 더 생깁니다.


냉이 입니다.
가을인데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냉이가 자란다고 합니다.
뿌리를 살려서 캐 오느냐 호미질을 얼마나 했는지 ^^ 그런데 캐는 내내 이게 정말 냉이가 맞나? 가을인데 냉이가 많내... 하며 아래 밭에 계신 아주머니에게 물어도 보면서 열심히 캐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그렇습니다 ^^;;;


뿌리 보이시나요? 정말 깊이 들어가 있는 뿌리입니다. 뿌리 정말 잘 살렸죠? ^^
어떤놈은 인삼처럼 굵은 놈이 있습니다.


흙을 털기 위해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냉이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ㅡ,.ㅡ


흙이 불기를 기다리면 밥을 준비합니다.
찬밥이 조금 있길래 예전부터 해오던 쌀 두컵에 물은 국그릇 하가득 ^^
제 개인적인 레시피 입니다. 물 양이 딱이라 기름이 잘잘 흐릅니다. ^^;;;
그리고 두번째 쌀 씻은 물을 받아 두어 국 끓일때 사용하면 영양가도 만점에 국물 맛도 진해지고 좋습니다.


자~ 이제 밥을 올려 놓았으니 흙을 깨끗이 씻어봅니다.
ㅡ,.ㅡ 여전히 냉이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뿌리를 먹어보아도 쓴맛이고 풀도 풀냄새가 납니다. ㅡ,.ㅡ
냉이의 그 향긋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버릴까 하다 그래도 만들어 보기는 하자라는 마음으로 요리를 진행해 봅니다.


아이들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먹기 좋게 칼로 잘랐습니다.


집에서 특별히 제조한 특급 된장입니다. ^^;;; 완전 영양식이죠
간은 된장 2스픈과 마늘 한스픈(우리집은 마늘 킬러입니다. ^^)만 넣었습니다.
급조해서 만드는 냉이국이라 재료가 없내요 ^^(집에서 다시다도 사용 안하는 집이라 ^^)


밭에서 뽑아온 대파 한뿌리입니다. 대파도 약을 많이 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약을 한번도 치지 않아 완전 무농약 특등급 대파 입니다. ^^
 

와우~ 윤기가 보이시나요? ^^ 완전 잘 되었습니다. 중간에 밥을 뒤집어 주고 뜸을 다시 들입니다. 그래야 더 쫀득쫀득한게 맛이 있거든요. 와이프에게도 자신만의 물 양을 만들라고 계량컵도 사 주었는데 사용을 안합니다. 그냥 웃어주면 먹어주거든요 ^^


와우~ 걱정과는 다르게 입안에 냉이의 향이 가득합니다.
식탁에 밥상을 차리며 알았는데 잘 익은 김치를 냄새 맡아보니 냄새가 안나더군요.
제 코가 막혀서 ^^;;;;; 역시 그랬던 것이였습니다.
맛이요? 맛은요 아래사진 보면 나옵니다.


둘째 '우주'입니다. 밥이 맛이 있으면 최고라고 엄지를 보여줍니다. ^^ 그럼 맛있는 겁니다. ^^
아주 입맛이 까다로워 밥을 잘 먹지 않았는데 오늘은 두그릇이나 뚝딱 해치워 기본이 너무 좋습니다.


싹싹 긁어 먹습니다. ^ㅇ^ 오~~~~호호호호


최고로 맛있을때만 나온다는 그 유명한 '쌍최고'입니다. ^ㅇ^








역시 요리는 잘 먹어주면 기분이 좋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 행복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와이프도 밭일하느냐 진이 빠져 몸살기운이 있었는데 이제 속이 시원하게 풀렸다고 하는소리에 더 뿌듯해집니다.

주변에 냉이가 많이 자라는데 없어지기 전에 많이 캐와야 되겠습니다.
행복한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하루를 보내셨나요? ^^